'오늘도 걷는다!' 향군 임직원, ‘국토대장정’ 대원들과 함께... 무더위 속 땀 흘려 함께 걸으며 최전방 백마고지 전적지에서 나라사랑 의미 되새겨... 수박으로 피로 풀며 격려도 “물집 터진 것 이런 건 아무렇지 않아요”. “몰랐던 친구들과 만나 우정을 나누며 함께 하는 이 시간들이 너무 좋습니다.” “가방이 무겁고 어깨가 멍이 들고 해도 기분은 매우 좋습니다.” “북한의 친구들과도 함께 하는 이런 날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30도를 웃도는 맹 더위가 등줄기를 타고 땀방울을 줄줄 흘러내리게 하는 날씨임에도 무거운 배낭을 짊어진 대원들의 발걸음은 더뎌 보이지 않았다. 아스팔트 언덕길을 오를 때에는 대열 곳곳에서 힘찬 구호와 웃음소리가 터져 나와 지쳐가는 친구들에게 힘을 보태주고 있었다.
지난 25일 제66주년 6․25 행사가 열린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출정식을 갖고 국립 서울현충원 참배에 이어 우리 국토의 서쪽 강화군 교동도부터 최종 목적지 동해바다가 바라보이는 통일전망대를 향해 휴전선 전적지 답사에 나선 대한민국재향군인회(회장 박성국) 주관의 ‘제 9회 휴전선 전적지 답사 국토대장정’(단장 육근석) 대원 115명은 10박11일의 일정 중 4일째가 되는 28일 오후 강원도 철원군 대마리 위치 백마고지 전적지를 향해 힘차게 진군해 나갔다. 이 날 대학생들의 국토대장정에는 서울에서 격려 응원 차 달려온 재향군인회 박성국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함께 동반 행군에 나서 학생들에게 힘을 보탰다. 4일차 국토대장정 행군에 나선 대학생 대원들은 숙영지인 최전방 무적태풍 부대 신병교육대대에서 교육훈련중인 신병들과 합동점호를 받은데 이어 오전에는 6․25전쟁 당시 파병해 대한민국을 위해 싸우다 생명을 바친 필리핀 전사자를 기리는 필리핀 군 참전비 참배와 군부대에서 전시한 전투장비를 견학하면서 군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도 했다.
부대에서 대학생 대원들을 맞은 정진경 태풍부대 사단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부대는 6․25전쟁 당시 수많은 전투를 치렀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백마고지에서 많은 선배님들이 숱한 피를 흘리며 지켜 냈다”고 말한 뒤 “지금도 적들이 도발 시에는 선배님들이 하셨던 것처럼 반드시 조국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장병들이 나라를 지키고 있다”고 부대 소개와 함께 강조했다. 이어 학생들을 향해서도 “안보 없이는 나라도, 자유도 누릴 수 없다”며 “미래세대인 주역들인 학생여러분이 우리 국토를 눈에 담으며 소중한 이 나라를 지키는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사병식당에서 중식을 마친 대원들은 다시 도보로 이동, 6․25전쟁 기간 휴전협정을 위한 회담이 진행되면서 1952년 10월 한 치의 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피아간 치열한 전투가 전개돼 무려 24번이나 주인이 뒤바뀌었던 철원군 대마리 백마고지 전적지를 참배하고 나라를 지키다 장렬히 산화한 844분 호국영령 앞에 감사의 묵념을 올린 뒤 백마고지가 바로 눈앞에 바라보이는 철원평야 건너 비무장지대를 바라보면서 나라의 소중함과 안보의식을 일깨우기도 했다. 이에 앞서 대장정 대원 중 기자와 만나 인터뷰를 나눈 여학생 대원들은 한결같이 이번 향군의 휴전선 전적지 답사 국토대장에 나선 자신들에 대해 자부심과 함께 뿌듯한 긍지를 가진다고 이구동성으로 대답 했다.
방유진(경북과학대 간호학과 2학년) 대원은 “제 발 한번 보실래요”하고 웃으면서 “물집이 잡히고, 발목도 붓고 종아리에 파스 투성이지만 그런 것은 하나도 겁나지 않아요”하며 생기발랄하면서도 당찬 어조로 말을 이어나갔다. 방 양은 군부대를 통해 군인들의 세상을 조금은 이해하게 된 것 같다며 “더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군복차림으로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이 무조건 좋다”고 했다. 앞으로 희망이 군인이고 여군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는 정지은(상명대 미디어소프트학과 2학년) 대원은 “전쟁이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지만 만약 일어난다면 군인이 되어 일선에서 나라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정 양은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같은 민족으로서 우리에게 적대적으로 무력을 사용하려는 북한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며 “무력을 사용 시에는 어떤 경우라도 철저하게 맞서 대응해 응징하되 최대한 평화적으로 해 나갔으면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전에도 국토대장정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는 정 양은 “군인이 되고 싶은 생각은 무엇보다 군인을 보면 가슴이 뛰기 때문”이라며 이번 대장정 답사를 통해 나라의 소중함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됐다며 “모든 친구들이 다 함께 완주의 기쁨을 나눴으면 싶다”고 의리를 표하기도 했다.
안진휘(조선대학교 군사학과 1학년) 대원은 “(25일 6․25전쟁 65주년 행사장에서 본) 6․25 영상물을 보면서 가슴이 찡해지는 느낌을 받고 공감할 수 있었다”며 “나라를 위해 싸우다 헌신․희생하신 분들에 대해서는 정당한 보상과 대가가 있어야 한다” 며 전사자와 참전유공자에 대한 보은과 은혜 갚음의 중요성을 전하기도 했다. 엄마가 군인(예, 소령)이어서 어려서부터 군인에 대한 동경과 꿈을 키워왔다는 안 양은 “그래서 대학에서도 군사학과를 선택했다”며 “군인이 되면 최전방에서 자신만의 역할을 해보고 싶다”면서 “이번 국토대장정에 참여하게 된 것도 조금이라도 군을 알고 싶어서였다”고 했다. 김소연(용인대 경호학과 4학년) 대원도 장교가 되고자 하는 준비된 인재였다. 작은 체구임에도 각종 운동으로 다져진 당찬 체력과 리더십이 풍기는, 무도(武道)가 무려 10단에 이르고 오는 7월 중 학사장교 지원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김 양은 “이번 우리 국토의 중심지인 휴전선 전적지 답사 국토대장은 저를 포함한 모든 친구들에게 값진 기회이자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게 할 소중한 체험의 무대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양은 “하루 일정이 끝나고 휴식을 취할 때도 제가 거의 이끌어 가고 있어요”. 밝은 미소와 함께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요. 걱정은 하나도 하지 않습니다. 친구들 전원이 무사히 완주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함께하는 대원들에 대한 믿음과 더불어 “어떤 꿈을 꾸느냐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친구나 후배들이 있다면 꼭 이번과 같은 휴전선 전적지를 따라 걸을 수 있는 향군의 국토대장정 참가를 권장 하겠다”고 말했다. 이 날 우연의 일치였지만 인터뷰를 나눈 네 명의 여대생 모두가 우리 군(軍)과 군인을 사랑하고 군역을 통해 국가사랑을 실천하겠다는 건강한 생각의 소유자들이어선지 이들 대학생들의 거침없는 표현마저 깊이 있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한편 이 날 향군 본부 임직원들의 대학생 국토대장정 동행 참가와 함께 철원군 재향군인회 여성회원들이 준비해온 시원한 수박으로 학생들을 응원해 환호성을 받기도 했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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