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스크랩] 군 복무 부적응 병사에 대한 해결책은?

newgopjh75 2014. 8. 18. 23:57

군 복무 부적응 병사에 대한 해결책은?

2014. 08. 18 16:00 입력

기사사진과 설명
김완일 교수 
상지대 평화안보ㆍ상담심리대학원 심리학과

김완일 교수
상지대 평화안보ㆍ상담심리대학원 심리학과


 

 얼마 전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전방 부대 병장의 총기사고, 관심병사의 연이은 자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폭력사망사건 등은 아들이 군 복무 중이거나 입대를 앞둔 부모들의 마음을 졸이게 하고 군 복무를 해야 하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어둡게 한다.

 군은 관심병사 관리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복무 부적응자를 식별하기 위해 심리검사를 하고, 관심병사를 치유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250여 명의 병영생활 전문상담관이 활동 중이다.

 병역의무 이행이라는 비자발적 군 복무, 사회성과 인성교육의 부재 그리고 개인화되고 있는 사회현상의 군 유입 등으로 비춰볼 때, 이와 같은 사건은 얼마든지 또 일어날 수 있다. 상담 전문가로서 몇 가지 제안을 해 본다.

 첫째는 문제유발 가능성이 높은 자원들이 군에 유입되는 것을 막는 조치가 필요하다.

 징병검사과정에서 다양한 심리검사와 심층적인 평가를 통해 복무 부적격자를 대체 복무로 전환하고 병사들의 사회성이나 심신의 건강, 업무능력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심리검사를 개발해 기존 검사와 함께 활용했으면 한다.

 둘째는 부적응 병사를 도울 수 있는 상담관의 확충과 지원 및 독립성 확보다.

현재 한 명의 상담관이 2000여 명의 병사를 관리하고 있다. 전방 사단의 경우 대대급에 상담관 배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상담관 확충이 전부는 아니다. 상담관들은 계약직이다 보니 몇 년을 근무해도 동일한 보수를 받고 있다. 상담관들의 신분 보장과 동기유발이 절실히 요구된다.

 

또한 지휘관에 따라 상담지원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부 부대는 순회상담 시 자가 차량을 이용하면서도 유류비 대부분을 자비로 충당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차량지원은 꼭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국방부 직속 부서를 신설해 상담관들의 상담활동에 대한 독립성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셋째는 상담관이 모든 관심병사를 돌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멘토와 전우조 제도를 확대하는 방안이다.

병사들과 함께 생활하는 부사관들이 멘토의 적임자다. 이들에게 상담교육을 받도록 하면 관심병사만이 아닌 모든 병사들의 멘토로 활용할 수 있다. 이는 관심병사의 낙인효과를 없애는 첩경이기도 하다. 한편 동료상담자 과정을 군에 개설해 병사들이 이 과정을 이수하면 대학 학점으로 인정하거나 자격증을 수여하고 이들을 전우조로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넷째는 야전부대 장병 대상 상담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필자의 상담경험으로 볼 때, 계급의 차이에서 비롯된 인격적인 무시로 관심병사들이 힘들어했다. 상담은 상담자나 내담자가 각기 맡은 역할의 차이가 있을 뿐 똑같은 인간이라는 인식에서 시작된다. 상담교육을 통해 군에 상담문화가 뿌리내리면 군에서의 계급과 직책이 단지 맡겨진 역할에서의 차이일 뿐, 모두 같은 인격체라는 인식이 확산됨으로써 바람직한 병영문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군은 국민의 군대이고, 군인은 제복 입은 시민이다. 군이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과 함께하는 군으로 거듭나 장병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군 복무에 전념함으로써 튼튼한 국방력과 건강한 시민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출처 : 육군3사관학교를 사랑하는 분들의 모임
글쓴이 : 한우리에9이철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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