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스크랩] 본회장, 국방일보 신년인터뷰

newgopjh75 2014. 1. 6. 19:52

국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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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도발 가능성 고조…전작권 전환 시기 못 박지 말자”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박세환 회장 인터뷰
2014. 01. 05   16:06 입력

장성택 처형…군 강경파 득세 긴장모드 불가피 ‘4차 핵실험’ 또는 국지전 가능성 더욱 높아져


‘실험실의 개구리라 했던가?’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소용돌이치고 있지만 정작 우리만 ‘태풍의 눈’처럼 한가롭다. 북의 2인자인 장성택 처형의 여파는 잠시 잠잠해졌지만 수면 아래는 더욱 요동친다. 이러한 요동이 끓는 용암처럼 언제 어떤 방식으로 분출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러한 위기의식은 남 일과 같다. 태평하고 여유롭다. 국론 분열도 심각하다. 국내 제2안보전선을 책임지고 있는 대한민국 재향군인회(향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850만 회원의 수장인 향군 박세환 회장은 3일 “한반도 정세는 급변하고 있는데 우리는 내부 분열로 날을 지새우고 있다”며 “국민의 단합된 힘이 더욱 필요한 시기”라며 격정을 토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북한이 장성택을 처형하는 등 한반도 정세가 심상치 않다.

 지금 동북아 정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격동하고 있다. 중국ㆍ일본ㆍ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한반도 안보환경이 급변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결코 유리하지도 않다. 북의 정세는 더할 나위 없다.

 장성택의 처형도 충격적이다. 예측 불가능한 집단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장성택 처형은 한마디로 당 중심, 개혁 중심 온건파의 몰락을 뜻한다. 장성택은 개혁·개방을 통해서 북한 주민들의 피폐된 생활을 개선할 수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이러한 개혁·개방은 김정은 체제에 대한 도전, 나아가 김정은 체제의 붕괴라는 위기의식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 (장성택 처형이) 남북 관계에 어떻게든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북한은 장성택을 처형하는 날 개성공단 협조회의를 제안했다. 이것은 북한이 걱정하는 아킬레스건이 무엇인지 잘 말해 준다고 본다. 장성택의 처형이 대외경제협력의 포기나 중단으로 이어져서도 안 되고 또 그렇게 보여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군 중심의 강경파가 득세한 상황에서 남북관계가 긴장모드로 전환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 국내외에서 북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많다. 어떤 형태로 나올 것으로 보는지?

 세계적으로 내부의 불만을 억제하기 위한 방편으로 전쟁이나 도발을 선택하는 경우는 많다. 1904년 러일전쟁에 패한 러시아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경우가 그렇고 최근 일본이 경제난과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문제의 국면전환을 위해 극우로 치닫는 점이 그렇다. 얼마 전 북한이 화폐개혁 실패 후 민심이반을 극복하기 위해 천안함을 공격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올해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 방식은 4차 핵실험으로 봐야 할 것 같다. 대외적으로 무력시위를 하면서 국민들을 들뜨게 해서 불만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는 데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그밖에도 예상치 않은 곳에서 국지적 도발을 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북 도발에 대해 어떻게 대비하는 것이 좋을지?

 남북간의 군사력은 비대칭 전력이라는 데 본질적 문제가 있다. 핵무기를 가지고 서울 불바다를 위협하는 북한에 재래식 무기의 대응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핵무기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안은 우리도 핵을 갖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차선의 방책이 한미연합사를 존속시키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연기하는 것이다. 시기를 못 박지 말고 북한 핵문제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연기해야 한다. 우리가 핵이 없는 상황에서 동맹국의 핵으로라도 핵 위협에 대응하고, 핵공격을 사전에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 안보위기 사태에 내부의 단결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 같다.

 그렇다. 세계역사를 보면 대부분의 나라가 외부의 침략보다는 내부 분열에 의해 멸망했다. 고구려가 형제간 싸움으로 망했고 로마의 멸망도 동·서 로마의 분열로 야기됐다. 베트남의 공산화도 다르지 않다. 문제는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이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안보문제만은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없다고 본다. 안보에는 여야가 없고, 남녀가 없다. 또 국내외도 없다. 그런데 국내 일부 종북세력들은 명명백백한 안보현실을 왜곡한다. 천안함을 우리의 자작극이라 하고 연평도 포격도발은 우리가 자초한 것이라 주장한다. 북한이 침략하면 내부에서 민란을 일으켜 북한을 돕는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는 내부 세력도 있다. 이런 종북세력은 하루빨리 뿌리 뽑아야 한다.


 ● 주제를 돌려보자. 국내 최대의 안보단체인 향군이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전시작전통제권의 무기한 연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 이것은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고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종북세력의 척결을 위해서도 열심히 뛰려고 한다. 국민들, 그중에서도 청소년들의 안보의식을 높이는 일도 매우 시급하고 중요하다. 이를 위해 향군의 대국민 교육능력을 배가할 계획이다. 지난날 젊음을 바쳐 대한민국을 지켜 온 향군회원들은 언제라도 국가가 다시 부르면 총을 들고 전선으로 뛰어나갈 각오가 돼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 향군의 재정 문제에 대한 회원들의 걱정이 많았다.

 향군이 재정문제로 국민들의 걱정을 끼쳐드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잠실 향군타워가 완공됨으로써 재정의 안정적 관리가 가능해졌다. 여러 개의 자산을 매각해서 은행 융자금도 줄였고, 융자금의 이율도 대폭 내려서 부담이 가벼워졌다. 내부적으로는 구조조정과 경영합리화를 위해 그야말로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향군 본부도 향군타워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회원들의 요구가 빗발쳤는데 내년 이전한다면 그 상징성의 의미가 클 것으로 본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국제정세는 격동 속에 있는데 정치권은 싸움만 하고 있다. 답답하다. 국민의 단합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국민의 우수성을 볼 때 단합만 되면 통일도 가능하리라 본다. 이러한 때 우리 향군은 850만 회원의 단결과 단합으로 국민 통합에 앞장설 것이다.

 또한 향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신뢰 받는 희망의 새 향군’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올해 1년 동안에도 오직 ‘튼튼한 안보’와 ‘향군발전’만을 생각하며 우보천리(牛步千里)의 자세로 정진하고자 한다.

이영선 기자 < vs11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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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울시 재향군인회
글쓴이 : 안보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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