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사진과 설명 36기 이광희 소령 육군전투지휘훈련단 |
오늘날 조직은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서 생존과 번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통적인 위계 구조를 버리고 팀 중심의 조직화를 도모하고 있는데, 이는 팀 조직 구조가 팀원들의 전문성과 지식의 효과적 활용, 팀의 제반 활동에 대한 팀원들의 자발적인 참여 증대로 팀의 성과 증진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높은 기술과 전문성을 가진 팀 조직에서 팀원들에 의한 리더십 기능의 공유는 단순히 상부 리더십에 의존하는 것보다 더욱 효과적인 리더십 기능을 제공한다.
공유 리더십의 특징으로 첫째, 전통적으로 위계상 상위자에게 집중됐던 리더십의 원천을 영향력의 수동적인 수용자로만 여겨왔던 구성원으로까지 확장했다. 공유 리더십은 특정인이 아닌 팀 전체에 수행되는 리더십 관점을 택하고 있다. 둘째, 공유 리더십은 관계중심·과정중심 이론으로 팀 내에서 이뤄지는 상호작용 및 역동적인 영향력 과정에 주목한다. 공유 리더십이 활성화된 팀은 팀원 간 상호작용, 역동적인 영향력의 행사·수용, 상호 간 대화를 촉진한다. 그에 따라 서로의 경험과 지식이 공유되고 환경·임무에 대한 공동 이해가 증진되는 팀 학습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군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간부 정예화 및 부대 개편을 통해 특공·수색대대 등은 효율적인 임무수행을 위해 팀제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육군특수전사령부는 작전 환경과 임무의 특성을 고려해 팀제를 적용해온 군의 대표적인 조직이다. 수직적 리더십 구조를 가진 군 조직에서도 비공식적으로 공유 리더십은 발생하며, 이는 팀 차원에서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공식적인 리더의 부족한 역량을 팀원들의 리더십 공유로 상호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아직 군 조직에서는 전통적인 리더십 관점이 지배적이고 리더십 개발·교육의 초점이 공식적인 리더에게 집중돼 있다.
수직적 리더십 구조를 가진 군 조직에서 공유 리더십이 발휘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직 차원에서 팀 구성원 모두에게 공유 리더십의 개념과 실체를 제대로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공유 리더십 교육을 반영해 공유 리더십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이와 관련한 성공과 실패 사례를 제시하면서 공유 리더십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제공하는 등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또한,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팀장은 공유 리더십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팀원 상호 간 전문성에 따라 영향력을 발휘하며,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고 상호 협력 및 이해를 위한 자발적인 노력이 활성화되도록 여건을 제공해야 한다. 팀장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심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리더십 개념에서 탈피해 모든 구성원이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팀 활동에 적극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팀 조직에서 전문성을 지닌 팀원 간의 공유 리더십 발휘는 팀장의 리더십 기능을 보완해 팀 성과 달성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조직 내 공유 리더십을 활성화함으로써 구성원 간의 경청·배려·존중의 병영문화를 끌어내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