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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웅 대령 육군53군수지원단장 |
올해도 어김없이 각 부대마다 자신의 임지로 새롭게 부임하는 신임 소위들에 대해 집체교육 등 임무수행 태세를 조기에 갖추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새삼 옛날 소대장 시절이 생각나면서 그들에게 리더가 가져야 할 올바른 생각과 행동이 무엇인지 군의 선배로서 충심에서 우러나는 마음으로 전해주고 싶다.
첫째는 리더의 역할을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리더는 캄캄한 밤바다에서 배가 나아가야 할 이정표를 제시해 주고 밝은 불을 비춤으로써 어둠을 걷어내는 ‘등대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단하게 직무지식을 함양하고 조직원들과 소통하면서 조직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해 가장 올바른 길을 선택하고 결심해야 한다. 그리고 리더는 자신이 결심한 방향으로 조직원들의 노력을 결집시키고 방해가 되는 장애(어둠)를 제거(밝힘)하는 등대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리더의 조직진단 초점이다. 리더가 가는 곳에는 리더가 원하는 모습만 보여질 수 있다. 다시 말해 조직원들은 리더가 나타날 때 늘 미리 준비를 함으로써 리더의 눈에 벗어나는 행동을 보여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리더는 자신이 보는 조직의 모습을 100% 신뢰하고 판단해서는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즉 눈앞에 펼쳐진 모습은 허상일 가능성이 높고 실상은 눈앞이 아닌 머리 뒤쪽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리더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조직의 어딘가에는 불합리와 부조리가 발생하고 있다”는 문제 의식을 갖고 조직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셋째는 리더가 가져야 할 품행이다. 리더는 ‘어항속의 금붕어’와 같으며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어항이라는 특성상 금붕어의 일거수일투족(一擧手 一投足)이 완벽하게 노출된다. 즉 리더 자신의 모든 행동은 조직원들의 눈과 귀, 입을 통해 생중계된다고 보면 꼭 맞다. 그래서 리더의 품행은 도덕적이어야 하며 언행일치(言行一致)돼야 한다. 리더는 조직 속에서 사시사철을 보내야 하며 그것을 감내해야 한다. 그런 헌신적 자세를 견지해야만 조직 구성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리더는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올바로 제시하고 조직의 어두운 부분을 제거해 밝게 전환시키는 등대 역할을 하면서 실상과 허상을 정확하게 진단, 조치해야 한다. 그리고 늘 솔선수범하고 도덕성의 표상이 돼 조직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다면 그 조직은 어떤 어려움이라도 능히 리더를 중심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